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발행한 CP 갚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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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가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을 1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수사팀은 현 회장을 상대로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발행에 사기 의도가 있었는지 ▶편법 대출을 통한 계열사 간 불법자금 거래를 했는지 ▶법정관리신청 전 시세차익을 거뒀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현 회장은 부실 위험을 알면서도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하고 이를 동양증권 지점을 통해 판매토록 독려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양파이낸셜 대부가 그룹 계열사들에 1조5000억원을 불법대출해주는 과정에서도 현 회장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 배임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날 예정된 소환 시각보다 20분 빠른 오전 9시4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한 현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저희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께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행한 CP를 갚을 의사나 능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세한 건 검찰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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