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차를 파업으로, 송도역 황당 표지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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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철 송도역에 있는 영어 표지판. `버스 정류장(Bus Stop)`을 ‘Bus Stoppage(버스 파업)’로 잘못 썼다.

인천 송도신도시에 사는 미국인 폴 맥퀘즈(46)는 전철 수인선 송도역에 올 때마다 쓴 웃음을 짓는다. 역사 출구 부근에 있는 표지판의 영어 표기가 잘못돼서다. 버스정차(Bus Stop) 표지판이 ‘Bus Stoppage(버스 파업)’로 적혀 있다. 이곳의 택시정류장(Taxi Stop or Taxi Stand)은 ‘Taxi Get Off’로 표기돼 있다.

 인천 등 대도시에 엉터리 영어표지판이나 안내판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글로벌서비스센터는 지난 10월 ‘우리 동네 잘못된 영어표기 바로잡기 콘테스트’를 한 결과 전국에서 1000여 건의 잘못된 표지판 등이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e메일이나 우편 등으로 잘못된 사례를 접수한 것이다. 외국인 20명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인천공항 입구의 도로표지판은 여객터미널(Passenger Terminal)을 ‘Main Terminal’로 표기했다. 인천 논현동의 한 도로표지판은 소래포구(Sorae port)를 ‘Sorae Estuary(소래하구)’로 썼다. 운전면허시험장을 ‘Driver’s License Test Center’가 아닌 ‘Driver’s License Exam Ctr’로 적은 것도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는 자동 수도꼭지(Automatic faucet)를 ‘Flushing(수세식)’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로(路)를 ‘-ro’가 아닌 ‘-no’로 쓴 것도 많았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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