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 과장에 밤나무 시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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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3일 충남 북도를 순시하면서 있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는 밤나무에 관한 것으로 일관됐다.
손수익 산림청장을 배석시킨 박 대통령은『가난한 농민을 보고 50년 후에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용재림을 심으라고 해본들 어떻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겠느냐』면서 영림공사의 효율적인 운영을 당부.
박 대통령은『영림공사가 재벌이나 할 수 있는 용재림을 몇 군데 심어놓고 월급이나 타먹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도의 농림과장을 불러『밤나무와 낙엽송 중 어느 것이 경제성이 클 것 같으냐』고 시문 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과거의 뽕나무는 키가 커서 사다리를 놓고 뽕잎을 땄지만 최근에는 사람 키 정도로 개량됐음을 지적하면서 밤나무도 사람 키 정도로 자라게 개량해 보라고 일렀다.

<청주=이억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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