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해부] 외국선 어떻게 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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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선진국들도 연기금의 고갈에 대비해 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운용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그 대신 운용 실적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통해 사후 관리를 꼼꼼히 하고 있다.

또 외부 전문가 집단에 위탁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우리와 다른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기금(CalPERS)의 경우 주식 투자는 물론 벤처기업과 해외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과학적 투자관리를 통해 엄선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기금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거의 없다.

상당 부분을 외부 금융기관에 맡기고 있으며, 운용을 잘못하거나 투자전략이 맘에 들지 않으면 과감히 자른다. 캘퍼스는 지난해에 메릴린치 등과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일본 국민연금의 경우 관리.감독은 후생성이 하고 운용은 연금자금 운용기금이 맡는다. 외부 위탁 투자비율 등은 연금자금 운용기금이 정하지만 실제 운용은 신탁은행.보험.투자자문사 등 민간에 대부분 위탁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주 연금(CQP)은 투자 관련 위원회만 7개나 될 정도로 위원회의 역할이 크다. 비상설 위원회가 정책을 결정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외국 연기금의 자산 구성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특히 주식의 투자 비중이 높다. 미국 공적 연금은 평균 63%를, 영국은 72%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도 34%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경우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이 각각 16%.35%인 반면 부동산에 자산의 48%를 투자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이 밖에도 401K로 불리는 미국의 기업 연금도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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