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건전 방향으로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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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7일 상오 국토통일원을 순시, 김영선 통일원장관으로부터 금년도 업무계획을 보고 받았다. 박대통령은 이에 앞서 26일 문공부순시에서『요즈음 우리나라의 언론이 전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정부는 전전한 언론의 자세를 육성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월 유신의 중요 목표가운데 하나인 국가의 기강확립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크다면서『우리나라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언론자유를 보장하겠지만 언론은 국가와 사회에 켜야할 책임과 사명을 올바로 인식, 참다운 언론으로서의 구실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는 정부가 언론에 대해 방치하는 것이 언론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지적, 앞으로는 언론 본연의 사명완수를 위해 그런 언론 관은 그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송도 그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해서라도 시청자의 인기나 광고수입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미국이나 일본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한다는 주체성 없는 자세를 버리고 우리에게 맞는 한국적인 것으로 모든 것을 소화해 나가야 하며 그런 점에서 지식층이 자각, 반성하는 점이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문화재보호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나가라고 지시했다.
통일원에서 김영선 장관은『각계 각층의 인사들로 범국민적인 민간주도의 통일협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하고『새로 발족될 이 기구는 조직화된 민족통일역량을 기반으로 민간외교의 강화 및 해외교포단체와의 유대강화를 적극 전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김 장관은 현재 통일원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 관계자료를 보다 더 수집, 집대성하여 이를 대학 및 언론기관의 통일문제연구소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새로운 차원의 통일교육방향을 재정립하여 국민의 민주신념과 민족주체의식을 생활화시키고 통일연수 소의 교육대상을 보다 확대,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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