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두경민 21점, 동부 짜릿한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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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두경민(22)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동부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전자랜드에 90-72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해 8승16패가 됐다. 두경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21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경민은 올 시즌 동갑내기 경희대 3인방이었던 김종규(LG·전체 1순위)와 김민구(KCC·전체 2순위)에 이어 전체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가드 두경민은 평균 득점은 두 자릿수였지만 어시스트가 다소 적어 한때 벤치 멤버로 밀리기도 했다.

  동부는 이날 1쿼터 한때 19점 차로 뒤졌고, 18-32로 2쿼터에 돌입했다. 두경민은 1, 2쿼터에 10점을 올렸지만 어시스트는 1개에 불과했다. 2쿼터에서 골밑 찬스 상황이었던 이승준을 외면하고 다른 곳에 공을 건네줬다. 두경민과 이승준은 작전타임 때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은 두경민은 3쿼터에 김현호-이승준-렌들맨으로 이어진 덩크슛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팀워크로 만든 득점에 팀의 사기가 올라갔다. 두경민은 외곽에서도 3점슛을 꽂았다. 또 4쿼터에는 이승준에게 패스를 넣어줘 손쉬운 득점도 만들어냈다. 두경민의 패스도 있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렌들맨(27점·9리바운드), 이승준(12점·6리바운드)도 함께 살아났다. 동부는 올 시즌 최다인 90점을 뽑아냈다.

 한편 고양 오리온스는 부산 KT를 73-67로 꺾고 원정 5연패에서 벗어났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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