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가서 새삶을 찾은 여인의 보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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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년전 포계천사창가에서 몸부림치다 한 구청직원의 도움으로 새삶의 길을찾은 어느 여성이 『그사람을 찾아 보은의뜻을 곡 전해 달라』는 사연과함께 그동안 푼푼이 모은 돈 1만원을 22일 서울시청을통해 중앙일보사에 전해왔다.
○…주소와 이름을 「서울성북구상계동·김」이라고만 한 그녀가찾는 10년전의 은인은 당시 서울성동구청 징수과에 근무하던 이준용씨라고 했다.
○…경남 어느 벽촌에서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로 자랐다는 그녀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지난 62년10월 구직차 상경했으나 어느 아주머니의 꾐으로 사창가에 빠져 빚2천원때문에 3개월동안이나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때 세금 징수차 성동구청에서나왔던 이씨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듣고 봉급5천원을 털어 구해주었다는것.
○…지금은 결혼, 한남자의 아내이자 두아들의 어머니가 됐다는 그녀는 10년전의 은혜를 갚지못해 지금까지 고민하다 지난19일 이씨를 찾아 나섰으나 끝내 찾지못하고 자신의 뜻을 중앙일보사에 전한다며 『만일 그분을 찾지못하거나 받기를 사양한다면 불행한 여성들을 위해 보태써달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준용씨(40·현재종로구청 산업과 상공계장)는 『자신의 조그마한 도움으로 한 연약한 여성이 밝은 삶을 꾸려가고 있다니 무엇보다 기쁘다』며 그녀가 전한 돈은 『그녀의 뜻대로 불우한 여성을위해 써달라』며 22일 중앙일보사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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