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아주 육상과 세계 태권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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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될 「아시아」친선 육상대회와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는 각기 개최 목적이 이채롭다.
5월11일부터 3일간 열리는 「아시아」친선 육상대회는 기록의 향상과 함께 육상 보급을 꾀하고 있으며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는 중앙도장 준공에 때를 맞춰 전세계 20여개국 선수들을 초청,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남자 17개 종목과 여자 13개 종목의 「게임」을 치를 육상은 백옥자가 출전하는 여자 투포환만이 기대의 우승 종목-.
일본·태국·「버마」·「싱가포르」등에서 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고 보면 우리나라는 여자 투포환이 유망 종목이며 백옥자의 제2종목인 여자 투원반과 김차환·진장옥의 5천m와 1만m도 「컨디션」 여하에 따라 기대를 걸 수가 있다.
백옥자가 세운 16m15cm의 투포환 기록은 「아시아」 최고기록으로서 일본의 「하야시」(임향대자) 보다 50cm나 능가하고 있으며 여자 투원반에선 일본의 「야하끼」(팔목)가 48m52cm인데 비해 백옥자가 46m80cm, 「게임」운영에 따라서는 2종목 우승도 바라볼 만 하다.
또 김차환과 진장옥은 5천m에서 일본의 「사와끼」(택목계석)나 「미야시다」(궁하민부)에, 1만m에선 「가마다」(겸전준명)의 기록에 미달되나 「컨디션」과 「게임」운영여하에 따라 기대이상의 성적도 올릴 수 있다.
「트랙」과 「필드」 모두 일본이 남녀부에서 우세한 편이며 태국이 남자 단거리, 「버마」가 남자 중거리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내 태권도 최대의 행사인 세계태권도대회는 아직 대회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전종목 우승으로 낙관하고 있다. 5명으로 출전하는 단체전은 물론 63kg 이상과 63kg 이하의 개인전에서도 전승이 기대되나 미국·서독·「멕시코」등에서 높은 기술을 지닌 거한이 출전하는 경우 63kg 이상의 개인전에서는 뜻밖의 고전도 예상된다.
하지만 성대의 이언기와 같은 우수선수들이 개인전에 대거 출전해 준다면 63kg 이상에서도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익힌 국내선수들이 우세하다고 보아 틀림없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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