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北이탈주민 안정된 취업·정착 적극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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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는 11일 수원 아주대 실내체육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경기도가 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 지역사회 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북한이탈주민 대상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경기도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2013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는 그동안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경찰관서 회의실 등 소규모로 열린 바 있으나, 역대 최대 규모이자 공식적인 개최는 이번 박람회가 처음이다.

‘일 드림(dream)! 희망 드림(dream)!’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취업박람회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경호 도의회 의장, 정홍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김충한 하나원 원장을 비롯, 북한이탈주민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 테이프커팅으로 시작했다.김 지사는 이날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북한이탈주민과 각 부스 관계자들을 격려했으며, 북한이탈주민 500여 명은 개최식과 더불어 본격적인 취업상담에 돌입했다.김문수 지사는 “그간 소규모 개최와 달리 대규모 취업박람회는 이번이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북한이탈주민이 정착하려면 안정된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먼저 한국사회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다. 경기도는 하나원이 있어 이곳을 거친 뒤 임대주택공급, 일자리 지원정책 등이 지원된다. 이에 도는 공무원 40여 명을 채용했고, 향후에도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특히 도내는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도와 시·군에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을 배치해 직접 상담이 가능한 생활상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취업박람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안정적으로 빨리 정착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이번 취업박람회에는 NH농협·삼성화재·홈플러스 등 대기업과 식품제조업·유통·육가공·제품포장 등 70여개 중소기업 등이 참가했다.

◇ 경기도는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종료 후에도 27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취업박람회 및 취업상담을 진행한다.

상담부스에서는 전직, 희망급여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면접자는 북한이탈주민으로 바라보는 시선 없이 평범한 구직자로 대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질의응답에 임했다. 간혹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면접부스도 있었다. 마주앉은 두 사람이 웃으며 단어의 뜻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시키려 애를 썼다.기업인사 담당자 한 모 씨는 “북한이탈주민 면접이 흔치 않아 이해가 어려운 단어도 있었지만, 비슷한 직종, 분야 분들 면접을 반복해 이젠 괜찮다”며 “우리 민족의 특징이 손을 잘 쓴다는 것인데, 특히 이분들 면접 후 인성이나, 능력 모든 면에서 흡족하다. 오히려 우리가 필요한 인원보다 더 뽑고 싶은 욕심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5년 전 탈북한 이 모 씨는 현재 요식업종 시간제로 일하고 있으며, 급여는 주로 자녀를 위해 쓰고 있다.

이모 씨는 “그간 개인적으로 취업하려니 조선족인 줄 알고 꺼려 하는 분도 많았다”며 “취업 후 꼭 세금 내는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나중에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오후 4시까지 진행된 취업박람회는 끝나는 시간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는 이번 취업박람회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은 물론 도내 기업 인력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종료 후에도 구직자 채용이 가능토록 사후관리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27일까지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 홈페이지(newlife-jobfair.com)에서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열고, 지속적인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평양예술단 공연, 컬러이미지 컨설팅 및 이력서 관련 서비스, 일대일 맞춤형 취업컨설팅, 취업 캐리커처, 네일 아트, 면접 메이크업, 북한음식 시식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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