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수위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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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4일 상오2시쯤 서울석포구석포동35 군납 전화기공장 우신전자공업사(대표 이대균·47)3층 검사 실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던 김송구(22·서울영등포구당산동3가283)김의 동생 영수군(18·가명·Y공고 2년)등 형제가 수위 이흥렬씨(60·영등포구구로동452)에게 발각되자 이씨의 목을 졸라 죽이고 달아났다.
이날 상오6시30분쯤 희사에 출근했다가 숨진 이씨를 발견한 종업원 박순패씨(32)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14일 상오11시쯤 범행 후 영등포구당산동 양부 집에 숨어있던 김송구와 이날 하오 8시쯤 영등포구양평동244 생모 집에서 김의 동생을 각각 검거하는 한편 훔쳐 달아났던 주파수 측정기1대·전기「테스터」1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강도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형 송구는 용돈이 궁해 13일 밤10시쯤 동생에게 『석포에 볼 일이 있다』고 동생을 꾄 뒤 밤11시30분쯤 공장차고 옆 창고에 잠입, 14일 상오2시쯤 3층 검사 실에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내오다가 순시 중인 이씨에게 발각되자 이씨의「머플러」로 목을 조르고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아 숨지게 한 뒤 이불을 덮어 씌웠다.
범인 김송구는 72년3월 우신전자의 조립 공으로 취직, 한 달에 1만원 씩 받고 일해왔는데 지난해8월 공작기구도난사건에 혐의를 받았고 지난10일 또 다시 물건을 훔치려다죽은 수위 이씨에게 발각되어 해고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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