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재원 6명, 멕시코 다녀오다 체포

미주중앙

입력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한국기업 주재원들이 멕시코 공장을 다녀오다 비자 문제로 무더기 체포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의 협력업체인 I사 소속 주재원 6명은 지난 9일 멕시코 공장으로 출근했다 이날 오후 7시쯤 미국으로 재입국하다 국경 검문소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재원 비자(L-1) 대신 소액투자 비자(E-2)를 발급받아 미국에 체류해와 비자 취득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민당국은 E-2비자를 소지한 한국기업 주재원들의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이번 케이스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세관국경보호국(CBP)측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이민법 위반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에도 멕시코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한국 T기업의 법인장 정모씨가 입국과정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비자가 취소된 사실이 나타나 한달 가까이 구금돼 있다 추방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체포된 이들 중 3명은 샌디에이고에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들이 면회를 가고 싶어도 체류신분이 취소됐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발만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법 전문가는 "그동안 가짜 서류 등을 이용해 비자를 발급받았던 해외기업 법인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것 같다"며 "자칫 다른 회사들까지 문제가 확산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생산공장은 멕시코 마킬라도라 지역에, 사무실은 미국에 두는 형태로 지사를 운영하는 한국 기업이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파견돼 있는 주재원들은 대부분 E-2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 해외 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경우 비즈니스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연화 기자·샌디에이고 지사=서정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