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허례허식 삼가도록|박 대통령 지시 대통령 취임식도 간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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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앞으로 유신 이념을 생활화하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한 것을 다짐하며 『특히 연말·연시를 통해 비생산적이며 허례허식이라고 인정되는 모든 행사와 이에 따르는 경비지출을 하지 말고 모든 공직자들을 이 같은 정부 방침에 호응 사생활에서도 허례허식을 철저히 삼가고 그대신 부유한 사람들을 돕는데 솔선수범 하라』고 25일 내각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27일 있을 대통령 취임식은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약 그 비용을 정부의 검약비용과 함께 불우한 처지에서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와 인정의 손길이 골고루 미치도록 보람있게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신년하례는 우리고유의 미풍양속을 살려 국민 각자가 자기 가정을 중심으로 단란하고 조용한 가운데 검소하게 보내도록 하고 정부도 이에 앞장서서 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예년에 있었던 청와대의 신년하례절차도 새해부터는 국민 각자가 가족 중심으로 조상을 경모하는 미풍양속에 좇아 단란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7일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을 엄숙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제까지 관례적으로 행해오던 축하연회·만찬·경축예술제 등 일체의 경축행사를 폐지하여 경비를 최대한 절약토록 했다고 25일 정부 대변인 윤주영 문공부 장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각 기관과 기업체도 연례적으로 해오던 신년하례를 폐지키로 했다.

<박 대통령 당선 축하|경제단체들>
경제계는 박정희 대통령이 제8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것을 축하하고 8대 대통령은 유신헌법에 따라 구폐 일소, 새 정치제도를 토착화를 해줄 것을 바란다고 요망했다.
▲대한상의=8대 대통령은 유신헌법에 의하여 선출되었으므로 모든 분야에서 구폐를 일소하고 새 풍토 확립, 새 정치제도 토착화의 책임이 있다.
또 헌법이 허용한 권한을 정당히 행사하여 국력의 조직화와 능률화를 실현, 민족과 국가의 번영과 국민복지 향상을 이룩해주기 바란다.
▲전경련=새 체제하에서 조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이란 시대적인 사명을 완수해야할 중차대한 시점인 이때 대통령에게 큰 기대를 갖는다.
경제계는 그 동안 박 대통령이 경제개발시책에 역점을 두어 온 업적을 보아 80년대의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추진이 있기 바란다.
▲무협=10월 유신에 담은 굳은 영단과 의지로 계속 유신과업의 영도를 바란다. 1백억불 수출, 1천불 소득에 담은 「비전」을 국력의 조직화와 능률 극대화로 구현해주기 바란다.
▲중소기협=청년한국이 다시 박 대통령에게 맡겨졌으니 남북 평화적 통일과 국력배양이 이룩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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