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동영」과 1차 교섭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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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입단 14년째의 보너스와 내년도 연봉을 합해서 일화 4천만「엥」을 희망했던 일본「프로」야구 「도오에이」(동영) 의 장훈 선수가 14일 동영구단측과 1차 교섭을 벌였는데 구단서 3천80만「엥」을 제시하자 한마디로 거절, 팽팽히 맞서고있다.
장훈 선수는 당초 입단 14년째의 「보너스」를 규정액 690만「엥」에서 「플러스·알파」1천만「엥」을 보탠 1천6백90만「엥」과 올해의 연봉2천만「엥」을 2천3백만「엥」으로 올려 합계 3천9백90만「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구단측은 보너스 규정액과 「플러스·알파」를 합쳐 1천만「엥」그리고 연봉은 겨우 80만「엥」이 오른 2천80만「엥」으로 모두 3천80만「엥」을 제시함으로써 장 선수의 희망액과는 9백10만「엥」의 차액을 보였던 것. 그러자 장훈 선수는 『구단의 성의가 이 정도면 말도 안된다』고 한마디로 잘라 이날의 1차 교섭은 완전히 결렬됐다.
하지만 구단측도 어려운 경영사정을 들추면서 이날 제시된 액수는 최종인 것이며 더 이상 올려줄 뜻을 비치지 않고 있어서 이들의 교섭은 필경 올해 안으로는 결말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의 「매스컴」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훈 선수가 이같이 노기마저 띠면서 구단측에 맞선 것은 이제까지 너무 인색한 대우를 받았으며 「퍼시픽·리그」의 간판선수인 자신이 「센트럴·리그」의 「나가시마」(장도) 등과 비해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연봉이나 「보너스」에 있어서 차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는 이 14년째의 「보너스」가 선수생활 중 마지막으로 타는 대금임을 상기시키면서 이번만은 끝까지 자기주장을 관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재일교포 유망주인 안태일(일본명 안전태일) 외야수는 그가 소속한 「다이요」(대양)에서 「가네다」감독이 이끄는 「롯데·오리온즈」로 이적되었는데 이 「트레이드」는 「롯데」의 대투수 「고야마」(소산)와의 1대2 교환으로 이루어졌다. <동경=박동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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