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지식인들 논쟁 한창 『1940년8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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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 정부가 「알렉산드르·솔제니친」의 신작 『1914년8월』에 대한 출판 및 판매금지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용케 구해 읽은 소련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 책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한창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소련의 한 지하평론집은 「솔제니친」의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작품은 소련사회에서의 어떤 공식적인 문학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솔직성과 긴박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견해는 곧 「솔제니친」이 소련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식인들에 대해 상징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타이프」로 된 1백20「페이지」의 이 평론집은 익명의 서문에서 그들이『의심할 바 없이 소련사회 문화의 수준, 지성의 방향에 어떤 개념을 줄 수 있음을 확신하다』고 밝히고 그들의 작업이 『작가를 위하여, 연구가를 위하여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자유스러운 문학활동의 조류와 계속적인 접근을 시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 평론집이 『1914년8월』을 「톨스토이」「고골리」 등 위대한 작가의 작품에 비교하면서 극도로 찬양하는 평론도 게재하는 한편 「솔제니친」작품의 지적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도전의 글을 싣고 있다는 점은 꽤 주목을 끈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에 대한 대답을 해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된 언어, 즉 역사라든가, 인문이라든가, 조국에 대한 진실된 언어의 필요성이다』라는 서문에서의 한 귀절이나 「솔제니친」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솔직이 말한다면 나는 『1914년8월』은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는 어느 평론의 한 귀절은 이 평론집의 다양한 방향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을 칭찬하는 글이나, 비방하는 글이나 시인 「예프게니·예프투솅코」가 표현했듯 「솔제니친」을 한결같이 소련의 『단 한 사람의 살아있는 고전』으로 꼽고 있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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