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제공항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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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997년 4월 개항 이후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청주국제공항이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항공기 승객이 늘고 있는 데다, 인근 대전과 연기.공주에 각각 대덕연구개발(R&D) 특구 조성 및 행정도시 건설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는 게 주 요인이다.

◆ 경(輕)항공기 단지 조성=LG상사는 7일 청주공항에서 이원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기 정비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회사측은 11월말까지 49억원을 들여 헬기 계류장과 격납고 등을 갖춘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곳에서 국내에 도입된 러시아제 헬기를 수리하는 한편 국산 헬기를 조립, 판매할 계획이다.

LG 상사 외에 헬리코리아.한성항공 등 2개 업체도 청주공항 입주가 확정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청주공항에 모두 10여개의 업체를 유치, 청주공항을 국내 최대 규모의 경항공기 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0년까지 총면적 6만6000여㎡(2만평) 규모의 경항공기 단지를 조성하고 부정기 노선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요금 싼 항공기 운항=한성항공은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프랑스에서 일반 여객기보다 규모가 작은 ATR-72 항공기(탑승인원 66명) 한 대를 임대, 6월 27일부터 청주~제주 노선에서 하루 평균 2회(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이어 운항 횟수를 4회로 늘린 뒤 8월 이후에는 김포~제주 등 다른 국내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측은 항공료를 기존 항공사 요금의 60~70%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15만원(왕복)대인 청주~제주 간 항공료가 10만원대로 떨어져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승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 항공기는 이.착륙 거리가 대형 항공기의 30~40% 정도로 짧아 국내 공항 여건에 적합하다"며 "이미 같은 기종이 운항 중인 여러나라에서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밝혔다.

◆ 연계 교통망 확충=대전시와 충북도는 행정도시 건설(2007년 착공 예정)과 연계, 대전 신탄진~청주공항 사이에 고속화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전~행정도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경전철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 동방(東方)항공은 최근부터 매주 수.금.일요일에 대전~청주공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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