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부수상 만찬 답사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우리는 오늘 남북조절위원회를 구성, 공포함으로써 북과 남 사이의 비정기적인 접촉과 회담으로부터 이제는 상설적인 공동기구를 통하여 정치협상을 정상화하고 그 성과를 공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길에 들어섰읍니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내부문제를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어디까지나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확고한 자주적 입장과 민족적 존엄의 뚜렷한 시위로 됩니다.
우리는 북과 남이 모든 분야에서 힘을 합쳐 같이 사업해 나가는데 대한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의 평양회의의 역사적 합의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서 커다란 실천적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북사이에 대결·경쟁·분열이 아니라 단결·합작·통일을 이룩하는데서 중요한 것은 불신임을 없애고 호상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호상 신임하고 민족의 대업을 위하여 함께 손잡고 나가자고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서로 겨룰 것이 아니라 합작과 단결을 도모하는 길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현실적으로 북과 남 사이에 정치·경제·문화·군사·외교 등 각분야에서 합작을 실현할 수 있는 매우 밝은 전망이 펼쳐져 있으며 그 구상도 충분히 무르익어 가고 있읍니다.
북과 남이 경제적 합작을 실현한다면 전국적 의미에서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원·이용하여 경제를 급속히 발전시키고 민족경제의 자립성을 보장하며 생활을 안정·향상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적 합작은 분열로 인하여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문화적 공통성을 되찾고 민족문화를 새로운 기초 위에서 급속히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외교분야에서의 합작은 우리 나라의 위력을 국제적으로 선양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더욱이 북과 남이 정치적으로 합작하여 경제·문화·군사·외교등 각 분야에서의 합작을 더욱 폭넓고 보다 원활하게 추진시킬 수 있을 것이며 평화적 조국통일의 노정을 결정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선택한 주체와 자주의 궤도 위를 힘있게 정진하여 우리민족의 힘으로 민족공동의 성스러운 위업을 완성하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이 애국·애족의 정신이 살아있고, 민족의 자주정신이 맥박치고 있는 이상 우리는 반드시 우리세대에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고야 말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