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완연 … 채용시장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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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창원대서 열린 채용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2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박모(29.창원시 사파동)씨는 지난달 30일 창원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5 경남도 채용박람회'에 갔다가 산업용 로봇 부품 생산업체에 취업을 했다.

박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여러 업체의 면접을 한자리서 볼 수 있어 좋은 직장을 구하게 됐다"라며 기뻐했다.

그동안 박씨는 수십 곳에 이력서를 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채 몇달씩 근무하는 임시직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는 이달부터 월급 150여만원을 받는 당당한 샐러리맨으로 변신하게 됐다.

박씨 처럼 이날 박람회장에서 바로 직장을 구한 사람이 36명, 회사의 면접을 거쳐 취업이 결정된 구직자가 639명 등 모두 675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장애인을 찾는 업체 51곳과 산업기능요원을 구하는 업체 19곳도 참가, 장애인 23명과 산업기능요원 26명도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이날 취직된 구직자는 지난해 취업자 180명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2000년 이후 개최된 경남도 취업박람회에서 가장 좋은 실적이었다.

경남도와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경남도내서 296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대학 졸업자 등 4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오후 5시에 마칠 계획이었으나 구직자들이 몰려 폐막을 7시로 연장했다.

경상대, 인제대, 남해전문대 등 도내 3개 대학에서는 학교측이 마련해 준 버스편으로 500여명이 단체로 참가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해 온 취업박람회가 실업률을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경남도의 실업자는 4만1000명에 실업률 2.8%로 전국 평균 4% 보다 낮다.

또 청년(15~29세)실업률은 5.8%로 전국의 8.6% 보다 낮은 편이다.

경남도 김종호 경제정책과장은 "사람을 구하는 업체가 많아졌고 취업자들이 늘어난 것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남도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대학이 밀집된 마산.김해.진주 지역에서 취업박람회를 서너 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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