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아침에 손 뻣뻣하면 의심 … 치료 늦으면 장기 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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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른병원 강서점 고재현 원장이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세바른병원]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는 면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발병 원인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질환의 특징을 인지하고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공통점은 두 질환 모두 관절 부위에 통증과 붓기, 열감 등이 나타나며 관절 운동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특정 관절 부위에 한해서 나타나는 증상이고,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에 따른 전신질환이라는 차이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따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발생한다. 체중의 상당 부분을 지탱하는 무릎 관절에 발생하기 쉽고, 어깨·발목·손목 등 관절 부위에 한해서만 나타난다.

염증성 전신질환, 손목·손가락에 자주 발생

 류마티스관절염은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주로 손목과 손가락에 자주 발생하며, 손가락의 중간 마디가 도드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보통 대칭적으로 양쪽에 나타나고, 몸의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세바른병원 강서점 고재현 원장은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전적 요인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통증의 양상도 다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다소 완화되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고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관절의 강직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신 피로 등 퇴행성관절염과 증상 달라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손상 자체가 원인이다. 따라서 그 외의 부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의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발열 등 관절 외의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전문의들은 환자 본인의 생각으로 질환을 판단하고 스스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고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에는 자신의 병을 퇴행성관절염으로 착각하고 그에 대한 약물만을 복용하다가 질환이 악화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올바른 병명을 알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물리치료로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진통과 항염 효과가 있는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수술이나 줄기세포 치료로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킨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외에 주요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약물 치료를 우선한다. 소염제 및 항류마티스약제 등을 처방해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춘다. 세바른병원 강서점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류마티스내과·관절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류마티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는 1588-3094.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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