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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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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 회복기운이 뚜렷하다. 코스피 지수는 여러 번 2000선을 넘나들었다.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은 41일간 역대 최장기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한국주식 매수열기가 뜨거웠다. 이중 가장 많이 매수한 업종은 대형주들인 전기전자·운수장비·금융·화학 등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그동안 호황을 누리며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아세안지역 국가와 인도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위기설이 번지는 시점에 이루어져 주목을 끌었다.

 외국인의 한국주식 러브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분위기가 자극했다. 미국·유로존·중국의 제조업지수(PMI)가 2년만에 동시 확장국면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째 상승하며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다. 9월 수출이 7.7%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의 초기신호를 강하게 보내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경기회복 모멘텀에 배팅하면서 펀드시장에도 새로운 흐름이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랫동안 상승대열에서 비켜 서 있던 대형주들이 시장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많다.

 대형주 펀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한국의 힘 증권펀드1(주식)’이 돋보인다. 지난 2006년 설정돼 현재 9957억원 규모로 컸다.

 주로 수출주·경기 민감주에 투자해 경기 회복기에 성과를 내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 펀드는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한다. 업종별로는 철강·조선·화학 등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시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는 긴 호흡으로 대형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기업의 본질가치 변화가 심각하지 않는 한 보유전략을 추구한다.

 이용범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은 “지난 9월과 10월은 과거 5년간의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이어지는 시기였다”며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성의 개선이 확실히 이루어지고 부채 조정 완화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유 상위 업종은 올 9월 기준 경기연동소비재·산업재·소비재·정보기술·금융 등으로 경기연동소비재의 경우 전체 편입 주식에 대한 비중이 42%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재와 소재업종 비중은 각각 17.19%, 13.03% 수준이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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