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칼라」TV극 연수한 강대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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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영화계의 중견감독으로 61년도「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품『마부』를 비롯, 『박 서방』『청춘극장』 등 많은 화제영화를 만들어낸 강대진씨(37)가 일본 NHK·TV에서 6개월 동안「칼라」TV「프로」제작과정을 연수받고 지난 1일 귀국했다.
조만간 다가올 우리나라에서의「칼라」TV시대에 대비, 영화와「칼라」TV의 양면활동을 벌이기 위해「칼라」TV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는 강 감독은「칼라」TV「드라마」의 기획에서「프로」편성, VTR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구하면서「칼라」TV의 독특한 매력에 휩싸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씨는 영화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영화작가가 무엇을 어떻게「노크」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데 자기는 그 돌파구를「칼라」TV에서 찾았다고 말하면서 영화가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시간 이외에는 볼 수 없는 반면 TV는 시청자의 내면세계 파악을 통해 작가의 표현의 세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매력도 저버릴 수 없어 1년에 한두 편 정도의 문제작은 꼭 만들어내고 싶다는 그는 다만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꼭 만들고 싶은 작품이 아니면 애초부터 돈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씨는「칼라」TV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반 시설 및 기재가 확보되는 것이며 그 다음이 제작·연출을「마스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칼라」TV의 본격적 방영에 앞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완벽한「칼라」TV를 갖추고 있는 나라와의 기술교류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마이니찌」신문에도『조국의 칼라 TV시대에 대비해서 NHK의「드라마」제작을 공부하는 한국의 강대진씨』라는 표제 하에 크게 소개된 강씨는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약 4년 동안 신상옥 감독의 조감독으로 활약하다가 독립, 46편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강씨는 앞으로 TBC-TV 연출위원으로「칼라」TV방영에 대비 활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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