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힝기스 "내꿈은 끝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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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끝났어요(My dreams are over)." 영원한 테니스 여왕을 꿈꿨던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23.스위스)의 은퇴 후 소감은 간단명료했다. "더이상 환상은 없다"는 대목에서는 화려했던 과거시절에 대한 미련이 조금도 남지 않은 듯했다. 지난 1월 말 고질적인 발목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던 전 여자테니스 랭킹 1위 힝기스가 한 달여 만에 입을 열었다. 힝기스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행되는 '타게스안자이거'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 테니스를 그만두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새로운 인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힝기스는 취리히의 한 대학에서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가시간에는 테니스 대신 승마를 즐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힝기스는 2001년 오른쪽 발목 수술 이후 계속되는 통증으로 1시간~1시간30분 정도밖에 뛸 수 없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94년 프로 데뷔 후 통산 상금만 1천8백만달러(약 2백16억원)인 힝기스는 현역시절 스폰서였던 아디다스와 협력해 테니스 관련 마케팅쪽 일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힝기스는 만 16세이던 97년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우승(복식 네 차례) 등 통산 40차례 투어대회 단식우승을 차지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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