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돌풍, 3강 구도 깨며 삼성화재 이어 2위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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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아산을 연고로 두고 있는 우리카드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우리카드는 기존의 3강(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구도를 깨뜨리며 삼성화재(승점 17, 6승2패)에 이어 2위(승점 16, 6승2패)에 자리하고 있다. 그 뒤를 대한항공(5승2패, 승점 15), 현대캐피탈(5승3패, 승점 15)이 추격하고 있다.

 우리카드 선전의 중심에는 기량이 일취월장한 레프트 공격수 최홍석(25)이 있다. 2011~12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뒤 신인상까지 거머줬던 최홍석은 지난 시즌에는 각종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최홍석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무릎 수술을 받았다. 비 시즌 동안 착실히 재활을 진행하면서 몸 상태도 한결 가벼워졌다.

 올 시즌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최홍석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현재 후위 공격 1위(성공률 72.34%), 이동 1위(100%), 퀵오픈 2위(72.73%), 공격 종합 5위(56.25%), 득점 7위(131점)에 자리하고 있다. 라이트 김정환(25), 숀 루니(31·미국)와 함께 삼각 편대로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라이트로 나서 혼자 24득점(공격성공률 71.88%)의 원맨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1일 러시앤캐시전에서도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대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마지막 파이널 세트에서도 팀 내 가장 많은 4득점(공격 성공률 80%)을 뽑아냈고 14-13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도 최홍석의 강력한 스파이크였다. 최홍석은 승리가 거듭될수록 세터 김광국과의 호흡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자신감이다. 최근 들어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들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홍석은 “광국이형이 올려주는 대로 때렸을 뿐이다”라고 겸손함을 표한 뒤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인 특급 용병 루니의 활약도 점점 팀에 보템이 되고 있다. 루니는 “팀에 점점 더 녹아들고 있다”며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고 함께 뭉쳐 전진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거듭난 우리카드. 그들이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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