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명단 제출 진산 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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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홍일씨가 유진산씨를 상대로 낸「정당대표위원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 자 선임가처분」사건을 심리중인 서울민사지법16부(재판장 박승호 수석부장판사)는 14일 상오 3회 변론공판을 열고 법정 안에 있던 신민당 서무 부 차장 박문수(31)씨를 신청인 측 증인으로, 조직제1부장 박용구(44), 청년지도 국 당원 박상수(34), 총무국간사 천용순씨(45)를 피신청인 측 증인으로 각각 채택, 증언을 들었다.
이날 공판에서 피신청인 측(임채홍·김태동 변호사)이 9월26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72년도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 명단(4백55명)을 제출하자 신청인 측(이명환·나석호·이택돈 변호사)은『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출석 대의원수는 4백47명으로 되어 있는데 재판부에 제출한 출석대의원수가 4백55명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이며 당초의 4백47명 이외에 늘어난 8명의 신원을 밝히 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피신청인 측 증인으로 나온 박용구씨(신민당 조직 제1부장)는『9월26일 낮 12시20분 성원보고를 할 때에는 4백47명이었으나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한건수 씨와 그의 지구당 대의원 3명, 이상철 고문, 김형일 의원, 지구당대의원 3명 등 도합 8명이 입장해 표결에 참가한 숫자는 4백55명이었다』고 진술했다.
신청인 측은 피신청인 측에서 낸 참석대의원 명단에 가공인물이 많다고 주장, 그 한 예로 1백69번 박문수씨가 피신청인 측에서 낸 참석대의원 명단에는 들어 있으나 대회에 참석한 일이 없다고 밝히면서 재정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증인 4명중 제일먼저 증언대에 선 박용구 씨는 신청인 측이 시민회관 전당대회 때 참석한 일이 없다고 재정증인으로 내세운 박문수씨(신민당 서무 부 차장)는 한 고향사람으로 잘 아는 사이로 9월26일 전당대회 때 틀림없이 참석, 대표위원 표결당시까지 장내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문수씨는『시민회관 전당대회 때 밖에서 보니 대의원이 아닌 진산 계의 홍문표·신태호씨 등이 대의원 꼬리표를 달고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9시26분부터 41분까지 15분 동안 회의장안에 들어간 일은 있으나 곧 나와 대표위원을 선출할 때 표결에 참가한 일이 없다』고 엇갈린 주장을 했다.
다음공판은 오는 23일 상오 10시 218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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