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문의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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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쌀쌀한 날씨, 생활과 활동들이 점점 집안으로 옮겨지기 시작한다. 아늑하고 건강한 집안 분위기를 서둘러 갖추어야 할 때다.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 주생활의 준비작업을 살펴본다.
서민주택에 있어 따뜻한 집안을 꾸미기 위한 첫 조건으로는 문의 역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중앙난방시설이 안된 대부분의 주택에서 문을 통한 보온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선 문의 처리는 지난 여름동안 장마 등 습기에 뒤틀리거나「페인트」가 벗겨진 것 등 모양을 바로 잡는 일에 손을 써야한다.
특히 재래식 가옥에서 미닫이가 어긋난 것이 많으므로 이러한 목재 문들은 뒤틀린 부분을 바로 맞춘다. 장 석이 처진 것도 문을 어긋나게 하므로 세밀하게 점검하여 고치도록.
대개 문의 바람막이 역할은 문 한쪽 편을 파서 이것을 닫으면 덮여지게 하고 있는데 이것도 습기관계로 여름에 깎아버리는 수가 많으므로 다시 손을 본다.
대개 문의 바람막이 역할은 문 한쪽 편을 파서 이것을 닫으면 덮여지게 하고 있는데 이것도 습기관계로 여름에 깎아버리는 수가 많으므로 다시 손을 본다.
이러한 작업들은 집에서 간단히 해결 될 수도 있으나 하루쯤 동네목수를 불러 한꺼번에 수리를 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목수는 요즘 일당 2천 원 정도.
「페인트」가 벗겨진 문들을 다시 칠할 때는 습기에 들뜬 곳을「샌드·페이퍼」로 말끔히 닦아낸 다음 시작해야 한다. 대문이나 창문정도의「페인팅」은 집안식구들 손으로 충분하다. 「페인트」는 보통 1㎏이면 2평정도 칠할 수 있으며 목재 문에는「에나멜·페인트」가 적당한 편.
다음 창호지 갈이는 산뜻한 집안 분위기를 위해서도 좋지만 특히 연탄「가스」방지 등에 유의하여 작업해야 할 것이다.
창호지는 요 근래 무늬든 것 등 고급지가 많아지고 있으나 요란한 것보다는 깨끗하고 밝은 것이 오히려 멋이 있다.
50㎝×1m정도 크기의 창호지 1장 값은 무늬 없는 무지가 10원∼15원, 실이 들어간 종이가 18원, 국화무늬·조개무늬 등이 들어간 것은 1장에 28원. 지물포에선 1장에 15원 짜리 무늬 없는 것이 비교적 많이 나가고 있으며 질도 무난하다고 말한다.
창호지 갈이 작업은 도배와 겸하지 않을 경우라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다. 먼저 묵은 것을 물에 불려 말끔하게 처리한 다음 그늘에서 문살을 완전히 말리고 풀칠해야 한다.
문을 통한 보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커튼」도 겨울용으로 갈아야 할 것이다.
겨울「커튼」은 비교적 두껍고 색과 무늬에 신경을 써야한다. 「커튼」감은 일반 옷감보다 엄청나게 비싼 것이므로 해마다 새 것으로 마련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보통 4, 5년 쓸 것을 예상하여 질이나 색깔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면 직류는 빨면 줄어들므로 이것도 미리 예상해야하며 인견사는「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요 근래 비교적 실용적인 겨울「커튼」감으로는 다림질을 하지 않고 물빨래가 되는「투엔셀」이 적당하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투엔셀」은 48「인치」폭 1마에 5백50원. 서민용 문화주택 전면 마루에는 대개 18마가 든다.
한때 값이 싸 다고 인기 있었던 우단「커튼」은 요즘 36「인치」폭 1마에 3백70원으로 값이 올랐고 이것은 퇴색이 잘되어 실용적이 못된다. 고급품으로는「빌로도」처럼 푹신한 인상을 주는「와야직」이 있는데 48「인치」1마에 9백원.
「커튼」은 주름을 잡아하려면 감은 대개 문 넓이의 두 배를 잡으면 된다.「커튼」상점에서 만들어 줄 경우 밑 길이에 관계없이 1마 폭에 1백원 씩 받고 있으며「알루미늄·레일」은 고리를 포함하여 1자에 70원∼1백50원정도.
겨울「커튼」의 색과 무늬는 방의 용도·벽 색깔과 가구, 가족의 취미에 따라 정해야 하지만 오래 쓸 수 있으려면 요란하지 않은 색, 가능하면 무늬가 띄어나지 않은 것이 무난하다.
겨울용이므로 따뜻한 인상을 줄 수 있게 짙은 계통으로「올리브·그린」이나 황금빛·포도주 빛 등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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