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 위 구성 운영도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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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측 김덕현은 발표문 낭독에 이어 이날 회의의 의의를 강조하면서『남-북 조절위원회는 앞으로 협의하여 구성, 운영키로 합의했다』고 보충 설명했다.
회담시작에 앞서 상오9시50분「자유의 집」에 도착한 이후락 위원장은『어떻게 하든지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어 겨레의 염원을 풀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비방을 서로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고 특히 남쪽의 경우 언론의 자율적 입장을 고려치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것 같다』면서『우선 조절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시켜 중상·비방의 한계가 어떤 것인지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오10시 정각「자유의 집」2층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나란히 앉은 양측대표는 차를 들며 5분간 담소한 후 회담절차 문제 등을 5분간 사전 협의했다. 대기실에서 주고받은 대화는 다음과 같다.
▲이부장=(박성철에게 자리를 권하며)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박성철=감사합니다.
▲이=얼굴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먼데서 오시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박=우리가 더 가까운데서 왔습니다.
▲이=(은하수담배를 박에게 권하며 박의 옆자리에 앉은 유장식에게)유선생도 오셨구먼.
▲유장식=(웃음만 지음. 이 부장은 유장식·김덕현과 악수를 교환)
▲이=김일성 수상께서도 안녕하십니까?
▲박=감사합니다.
▲이=김영주 부장선생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박=크게 덜하지도 크게 더하지도 않습니다.
▲이=지금 국내에 계십니까
▲박=아직 안 돌아왔습니다
▲이=(시선을 유장식에게 들리며)유 선생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이후 절차협의에 들어갔음).
양측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대기실에서 오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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