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에 석유「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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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국과 「유럽」이 대륙사이에 있는 북해(노드시)에서 석유와 천연「개스」가 발견돼 석유에 관한 한 불모지로 간주, 포기 상태에 있던「유럽」제국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해는 영국·「노르웨이」·「덴마크」·서독·화란 등 5개국의 영해로 분할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석유가 발견된 곳은 영국과「노르웨이」양국의 영해뿐이며 이미 천연「개스」가 산출된「덴마크」영해 등에서도 조만간 유전이 발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해의 석유는 67년 천연「개스」가 발견된 이래 계속「브리티쉬·피트롤리엄」등에 의해 탐사, 개발되었는데 최근에는 세계 굴지의 석유회사인「셸· 에소」「그룹」과「필립스」석유 등이 참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북해에서 석유가 제일 먼저 산출된 곳은「스코틀랜드」동쪽 1백15「마일」밖에 있는「포타이즈」유전인데 이곳을 개발한「브리티쉬·피트를리엄」은 65개 업체로부터 9억불을 차용, 투입했는데 현재 「모타이즈」유전에서는 하루4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있다.
한편 최근에 북해의 유전 개발에 착수한「셸·에소」「그룹」은「브렌트」와「코모랜드」유전에 지금까지 15억불을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80년까지 북해의 유전 조사개발을 위해 총l백25억불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있다.
북해의 석유채굴「코스트」는 중동지역의 약10배정도 더 많이 먹히는데 중동지역의「로열티」가 너무 높기 때문에 결국 석유업자의 순익은 중동지역이「배럴」당 25∼30「센트」인데 비해 북해는「배렬」당 1불로서 훨씬 높아 국제 석유회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북해에서 석유와 천연「개스」가 생산됨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는 영국이다.
지금까지 필요한 석유를 모두 중동 등에서 수입, 이로 인해 국제 수지상 많은 압박을 받아온 영국은 석유 생산으로 인해 조만간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탈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석유 생산을 개시한 영국은 80년까지는 자국 소비량의 절반을 북해 산 석유로 대체할 수 있으며 90년대에는 국내 수요량을 전량 충족하고 또 일부는 수출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영국은 80년부터는 연간 15억불을 절약할 수 있고 그 뒤는 연간 25억불까지「세이브」할 수 있다는 것.
한편 북해의 석유 때문에 영국과 더불어 새로운 산유국으로 등장한 「노르웨이」는 69년부터 석유 생산을 시작, 현재 상당량을 채굴하고 있는데 석유 경기가 자국의 경제 전반을 가열시킬까 보아 개발의「페이스」를 늦추고 현재 정유시설, 「개스」액화공장 설치 등을 억제하고있다.
이밖에 「덴마크」·서독·화란 등이 북해 유전개발에 착수, 현재 여러 곳에서 시추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중「덴마크」가 천연「개스」자원을 개발했을 뿐 아직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북해의 석유 총 매장량은 아직도 개발 중에 있어 확실치 않으나 지금까지 석유가 발견된 영국 측의「코모랜트」「브렌트」「포타이즈」유전 등은 각각 1백20억「배럴」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북해는「페르샤」만에 이어 제2의 중동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북해에서 석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 중동이 석유가격에 대한 횡포를 더 이상 부리기 힘들게 되기 때문에 국제 원유 가가 안정 내지 하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채유 장치 하나에 2천5백만불(약1백억원)이나 들고 또 세계에서 험난하기로 이름난 북해에서의 채유이므로 그 전도가 예상처럼 순조롭기만 할 것인지는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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