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한국문제』로 설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본부=김영희 특파원】22일 하오에 열린「유엔」총회 본회의는 한국문제에 대한 표결을 23일 상오10시(한국시간 24일0시)로 연기했다. 이날 유엔총회 본회의는 22일 상오10시 (한국시간 23일0시) 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운영위원회에서의 테러방지에 관한 토의가 예상외로 지연되는 바람에 7시간 뒤늦게 하오5시(한국시간 23일 상오7시)개회되었다. 이날 총회는 휴회하기 전 1시간 반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8명의 대표가 연설했으며 23일 연설할 대표는 10명 이상이 된다.
이날 1시간 반 동안의 토의에서 알제리를 비롯한 17개국은 운영위의 권고 안 폐기를 강력히 주장했으며 권고 안 채택을 지지하는 친한 국가들을 대표하여 영국이 지지발언을 했다.
이 토의에서 알제리 대표는 금년도「언커크」보고서가 단순한 선전책자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언커크」활동의 실패』를 들어「언커크」의 활동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은「유엔」이 한국의 국내문제를 한국인들 손에 맡겨두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한국대표단은 21일 운영위에서 통과된 한국문제토의 1년 연기 권고결의안이 총회에서도 통과될 것이라는 자신을 아직도 갖고 있으며 적어도 20표 이상의 차이로 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토요일은 이번 총회에서 처음 맞는 주말이기 때문에 한국을 지지하는 서방대표들이 연회 또는 각종 집회참석관계로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을 우려가 있어 주말총회는 한국 측에 불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작년에는 실제로 이와 정반대였다. 작년에 공산 측은 우리측의 출석률을 낮추려고 지연전술을 써 주말표결을 유도했으나 한국은 한국지지대표들을 투표에 참가시키는데 성공한 반면 공산 측은 6명의 친 공 대표들이 결석함으로써 큰 표 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대표단은 22일 저녁 주말인 23일로 연기된 표결에 대비, 한국지지 대표들을 총회에 참석하도록 전화로 독려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