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영접 채비-한적, 남북적 2차 본 회담 맞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2일 아침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적 제2차 본 회담에 참석할 북적 대표단 일행을 맞을 준비는 모두 끝났다. 분단 4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자유의 땅에 발을 들여놓을 「북의 사람」을 맞이할 서울의 준비는 만전. 따뜻한 영접 채비가 모두 짜여졌다. 입경 하루를 앞두고 서울은 차분한 설렘 속에 맞이할 시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회담 사무국>
평양 회담을 마친 직후부터 서울 회담 준비를 서둘러왔던 한 적은 일요일인 10일 정상 근무를 하며 준비 상황에 대한 최종 점검에 바빴다.
이날 사무국엔 이범석 수석대표·김달술 회담부장·정주년 대변인 등의 대표들이 나와 회의를 거듭했고 장우주 사무총장과 홍정표 섭외실장 등은 아침 일찍부터 준비 상황을 둘러보느라고 바삐 돌아갔다. 본사에선 남북 적 접촉 때 파견 원으로 나갔던 이창렬 서무부장이 나와 북적 일행을 맞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대상들>
김연주 교체 수석대표는 10일 낮 이발을 한 뒤 집에 찾아온 친구들과 평양 얘기를 나누며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오엔 「도오뀨·호텔」에서 열리는 「에곤·프랑케」서독 내독상 「리셉션」에 잠시 참석했다.
지난 5일 대전 은행동 병원(박 외과)으로 내려 가있던 박선규 대표는 10일 저녁 서울에 돌아와 개인적인 준비를 서둘렀다.
정희경 대표는 이날 친구들과 어울러 회담 중에 입을 한복 동정을 모두 달았다. 또 지난번 평양 회담을 정리하고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뜻에서 평양 관계기사를 새삼 훑어봤다.

<보도채비>
KBS와 민방은 12일 북적 대표 단 일행의 판문점 통과 실황중계 준비를 갖춰놓고 있으며 각 신문사도 북적 대표들의 서울 4박5일을 취재할 만반의 채비를 끝냈다.
외신은 8일 서독의 「저먼·TV·라디오」기자 8명이 내독상을 수행, 입국한데 이어 일·대만 기자들이 회담 취재차 속속 입국하고 있다.
9일 낮까지 문공부에 취재 신청을 해온 외국 기자는 미·일 등 36명. 회담 전까지 이들은 물론 많은 외신 기자들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