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까지 오고간 정무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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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O…박정희대통령은 5일 낮 남북적회담에 참석, 평양을 다녀 온 우리대표단, 기자들과 함께 점심을 나누며 평양을 다녀 온 뒷얘기를 들었다. 2시간 남짓 계속된 이 자리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비방치 않는다는 7·4성명 정신에 따라 기사로 쓰지 못한 내용의 얘기로 노소가 계속 터졌는데 한기자가 『본대로 느낀대로 다 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하자 박대통령은 『감히 동포인데 안 쓰기를 잘했다』 고 했다.
○김종비국무총리는 5일 하오 한·일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나까소네(중주근) 일본통산상으로부터 그의 3대 걸작 중의 하나라고 한 『파』라는 그림 한 폭을 선물로 받았다.
6월의 고요한 일본을 그린 나까소네장관의 선물은 69년 김총리가 야인으로 있을 당시 당인리학력발전소 부근의 풍경화를 선사한데 대한 답례.
미술에는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68년 동경에서 만났을 때도 같이 합작 그림을 그려 지금도 당인리풍경화는 통산상 집무실에, 합작품은 중의원 나까소네씨 사무실에 걸어 놓고 있다고.
○…현당수의 전당수고소사건은 소취하로 수습방향을 잡기로 했지만『당을 그만둬야 겠다』(김영삼·이철승씨 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민당 간부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고 소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5일 하오 열린 정무회의는 김홍일당수가 읽고있던 회의록을 유옥우씨가 뺏어 벽을 향해 집어던져 서로 욕설이 오가는 격앙된 분위기에서 소송 당사자인 김당수와 이태구씨에 성토가 집중됐다.
△이중재=전당대회를 앞두고 소송을 내고 그것을 기사화하도록 부탁까지 한 김당수의 저의가 무엇인가.
△김홍일현당수=전당대회도 닥쳐 나의 당수 재임기간 중에 해결하기 위해 소송을 하도록 했다.
△양일=4천3백만원은 소송할 성질이 못된다. 유진산씨가 당수를 그만두게 되어 못낸 것 아닌가.
△이철승= (이태구씨를 가리키며) 모씨가 배후서 시킨 것 아닌가. 상을 깨고 대회도 연기시킬 저의로 밖에 볼 수 없다.
△김재광=잘못됐으면 고치면 될 것 아닌가.
△홍영기=정치적으론 잘못한 일이나 그냥 소취하면 안된다. 파벌간에 대화를 하고 당권의 4·6제를 보장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박병배=정치적으로 타결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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