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전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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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뮌헨 5일 AP동화】5일 새벽 아랍 특공대의 올림픽 선수촌 안 이스라엘 대표단 숙소습격사건을 목격한 우루과이 대표단의 한 임원은 특공대원들이 매우 침착하고 여유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인 대표단 숙소 위층에 자리잡고 있는 우루과이 대표단의 루이스·프리드먼씨는 이들 특공대원들이 기관총을 장난 삼아 흔들면서 심지어는 서로 농담까지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씨는 5일 새벽 누군가가 자신의 방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파티를 끝내고 돌아오는 술 취한 사람의 것이려니 생각하고 무시해 버렸으나』한 30분이 지난 후 머리 위 지붕에서 거친 고함소리와 함께 달려가는 발자국소리가 들렸고 다시 20분 후에는 권총소리가 들려왔으나 기관총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씨는 특공대원들이 매우 침착했으며 자신에게조차 『오늘 경기가 없읍니까? 있다면 경기장까지 모셔다 드리죠』하고 농담을 걸어 왔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씨는 하루 전 아랍인 한사람이 건물의 주방 안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과일을 좀 찾는다』고 대답해 몇개를 건네주자 사라졌다고 말하면서 이로 미루어 이들이 사전에 건물을 탐색해두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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