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풀이로만 설전 3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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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괴에서 쏟아져 오는 뉴스 때문에 그늘에 가려진 둣한 국회.
임시국회 폐회 다음날 바로 이어서 예산정기국회가 9월1일 조용히 개최됐다.
백두진의장은 전례 없는 장문의 개회사를 통해 『낙관과 비관을 동시에 거부해야 할 새로운 원점에서 진군할 때다』『상식은 법률보다 우의에 있다. 모든 것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소화· 처리하는 새로운 원의 질서를 확립하는데 결속하자』고 호소.
○…공화당은 오는 75년 선거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기 위해 사무국요원 10여명에게 교육 시키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구입, 비치하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선거 때 의회에서 빌어 쓸 계획이라고. 이 같은 컴퓨터 선거 계획과 관련해서 대사무국은 카드 및 마일 등에 의한 당무처리 시스팀을 마련키로 했다.
길전직사무총장은 1일 사무국 직원 월례 조합에서『당무 처리가 행정업무에 비해 분태의연한 것을 시정하여 능률·절약·간소화를 목포로 당무 개선작업을 9월중에 벌이고 지구당활동이 부진한 곳은 철저히 독려하여 지구당의 평준화를 기하라』고.
○…전당대회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31일 하오 효창동 김홍일당수 댁에서 열린 각파실력자회의는 선출의 낱맡 풀이로 3시간의 설전만을 벌였다.
당혜에 『전당대회 대의원은 당규의 정하는 바에 의해 선출된다』는 규정을 두고 논란된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중=우리 헌법은『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여러사람이 모여서 한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김영삼=선출은 투표에 의한 선거선출도 있고 지구당위원장에 선출권을 맡기는 위천 선출도 있다.
△고흥문=이런 당규개정 문제를 이제야 꺼내려면 그 당규애 따른 도지부 개편대회에는 왜 축사하러 다녔느냐.
△김대중=전당대회를 하려니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고 이당규로 대의원 백지위임 또는 약속을 전제로 한 사전 사표 등 문젯점이 더무 많지 않느냐.
△김홍일당수=사전에 조절 안되면 9월 전당대회를 폐단없이 깨끗이 치르기엔 너무나 어려운 점이 많다.
△유청=사실상 대의원이 없는 상태니 위헌이다. 그러나 지금 고치려면 좋은 안을 가져온다.
△김재광=이 상태로 나가면 혼란이 와 파국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철승=다시는 당규문제를 거론않는다는 정무회의 결의를 또 뒤집으려고 하는 입장을 국민에게 줘서는 안된다.
한편 31일 하오 5시 김대중씨 등 비주류측 중진들은 윤제술경무회의 부의장 댁에서 모임을 갖고 당규개정을 주장하는 것은 김씨 자신이 당수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풀기 위해 ⓛ1일 중으로 당수 출마선언을하고 ②정무회의서 비주류측위윈들이 9윌중에 전당대회를 열 것을 먼저 제기해 그 날짜를 9월 31일께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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