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헝가리」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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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뮌헨 한국신문 공동취재단=UPI】「코리아」의 함성은 배구장에서 터져 나왔다. 소련과의 제1차전에서 3-2로 분패한 우리 여자배구는 30일 동구의 막강인 「헝가리」를 3-0으로 완파, 배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예선 A조인 우리 여자배구의 현재기록은 1승 l패. 앞으로 남은 서독과의 경기에서도 낙승이 예상되어 소련·일본·북한과 함께 세계 4강의 준결승「토너먼트」진출이 결정적이다.
또한 남자배구는 소련과의 제2차전을 맞아 첫「세트」에서 17-15까지 추격했으나 분전의 보람도 없이 3-0으로 패했으며 「레슬링」자유형은 전원 탈락, 사격 소구경복사는 하위로 경기「스케줄」을 마쳤다.
「레슬링」자유형 3회전에 진출한 「밴텀」급의 안재원은 일본의 「야나기다」에 2회 4분12초만에 「폴」로 패해 7.5벌점, 「플라이」급의 김영준은 7벌점, 「라이트·헤비」급의 곽광웅은 9벌점으로 전원 탈락했고 사격 소구경복사에서 김태석은 1백87점으로 32위, 김남구는 1백77점으로 41위를 차지했다.
한편 북한은 체조 남자단체에서 5백 45 05점으로 6위에 들었다.
여자배구가 승리를 장식한 배구장은 한국인과 애국가 그리고 태극기로 엮어진 「코리아」의 감격적인 3중주가 울려 퍼졌다.
김영자·이순복·윤영내·이인숙·유경화·조혜정으로 묶어진 「대한의 딸」들은 평균 l백70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속공과 시간차공격으로 장신 「헝가리」에 일방적인 공세 끝에 3-0의 완승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게임」이 시작되자 한국은 김영자·이인숙의 강·연공으로 기습, 「리드」를 움켜잡고 윤영내·유경화「콤비」의 속공도 계속 들어맞아 첫「세트」를 15-7로 탈취했다.
제2「세트」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공격은 계속되어 4-0, 6-2의 「리드」를 유지하다가 속공과 시간차공격이 평균 1백80cm 장신의 「헝가리」에 「블로킹」되어 13-13의「타이·스코어」가 되어「벤치」를 긴장시켰으나 김영자·이인숙이 예리한 공격을 넣어 15-13으로 마치고 「세트·스코어」는 2-0.
한국은 제3「세트」에서 여세를 몰아 14-7의 우세, 한동안 추격을 받은 끝에 이인숙의 강「스파이크」가 성공되자 3-0의 「스트레이트」승리로 우리 배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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