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지 않는 「러시 아워」 평양의 첫 아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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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에서 첫 밤을 보낸 대한적십자대표단은 30일 아침 7시 숙소에서 조반을 들고 이날 아침 10시부터 열릴 첫 본회담에 임할 최종적인 숙의를 하느라고 새벽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이범석 수석을 비롯, 김달술 정주년 대표 등은 29일 밤 북한적십자에서 베푼 만찬회가 끝난 다음 밤 12시부터 30일 새벽 5시까지 회담에 대비, 실무적인 문제와 합의문안 작성 등을 협의하느라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30일 아침 기자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찾은 정 대변인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정신이 얼떨떨하기만 하다』고 했다.
다른 대표들은 29일 밤 11시30분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평양에서의 첫 밤을 보내는 감회 탓인지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보도진들도 본회담 취재계획·회담장 주변상황 등의 취재를 위해 각종 준비를 하느라고 30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제각기 방을 찾아 잠을 청했다.
30일 조반「메뉴」는 두부찌개, 날계란, 생선조림, 도라지나물, 깍두기, 당면국(여기서는 분탕국)등 간단한 것이었다.
밤새 내린 비가 멎고 30일 아침을 맞은 평양선교구역 거리는 약간 서늘해진 공기가 상쾌한 감을 주는 그런 날씨이다.
상오 8시가 지났는데도 출근길인 듯한 노동자들의 도보왕래가 이따금 눈에 띌 뿐 별로 붐비지 않았다.
회담장 바로 앞의 선교「로터리」에는 대형「버스」2대(「마이크로버스」를 단 차), 보통「버스」·승용차·「트럭」·「지프」·물「탱크」차 등이 비교적 한가하게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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