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준공한 국제회의장 장내엔 백두산의 유화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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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동강을 서쪽으로 끼고 남향으로 돌아앉은 본회담장 대동강회관은 30일 상오 8시30분부터 몰려드는 취재진과 준비요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지난봄 선교리 공원터에 세워진 이 건물은 하얀 인조석의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북한당국이 국제회의용으로 마련하기 위해 작년 12월 중순께 준공한 것.
폭 1백50m, 길이 2백50m 정도가 되는 건물 주변에는 종전 후에 심었다는 20년생쯤 되는「플라타너스」, 버드나무, 낙엽송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잔디가 깔려있다.
선교「로터리」를 앞에 하고 대동강 관광지대인 유보도로를 가로막고 뻗은 높이 5m가량의 제방을 서쪽에, 3층 짜리 노동자「아파트」를 동쪽에 끼고있다. 회담장 뒤쪽에는 노동자 청량음료점이 있다.
정면에는 커다란 버드나무 두 그루가 서있고 나무 뒤편에는 홍초(칸나), 채송화, 신경초, 분꽃 등이 만발한 두개의 화단이 있다.
회담장 밖 잔디밭에는 수은등과 외등이 12m 간격으로 서있다.
이곳은 지난 7월 4일 북한 제2부수상 박성철이 남북공동성명에 관한 내외기자회견을 한 곳으로 이번 적십자 본회담이 최초의 큰 회의가 된 셈이다.
건물 전면은 계단을 오르고 그 위에 높이 15m 정도의 네모기둥이 서있는 열주식, 입구는 동쪽.
대표단석은 길이 7m, 폭 1.5m의 직사각형「테이블」. 남쪽에 대한적십자, 북쪽에 북한적십자 대표단이 4m 간격으로 마주보고 앉고, 「테이블」위에는 적십자사기와 7개의 「마이크」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중간지점에 있는 연설대는 교회 설교대 모양, 높이 1.2m, 폭 1.3m 정도, 밤나무로 만들었다.
자문위원석은 대표단석에서 2m 쯤 떨어진 곳, 「테이블」은 대표단석과 꼭 같으나 적십자사기만 있고 「마이크」가 없다.

<보도석은 2층에>
수행원석은 대표단 뒤쪽. 회의장 안은 대체로 「유엔」총회 회의장 모양, 기자실, 방송실, 사진촬영실은 2층에 마련돼 있는데 회의장을 내려다 볼 수 있게 유리「부드」로 되어있고 「마이크」로 회의장과 연결돼있다.
자문위원석 뒤에 「텔레비전」촬영대가 양쪽에 있고 벽 쪽에는 「카메라」가 미리 장치돼있다.
회의장 서쪽 문을 열면 휴게실. 길이 25m, 폭 8m 정도 크기. 대동강 남쪽에서 옥류관을 바라보면서 일부 평양시가도 포함된 가로 2.5m, 세로 1.5m 크기의 풍경화(유화)와 백두산과 두만강을 상징하는 유화 등 그림 2폭이 벽에 걸려있다.
「테이블」은 대부분 합판에 「호마이카」, 색깔은 미색·회색·초록색, 회의장 조명은 우유빛 유리로 싼 형광등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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