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기능자들 중심 기대 모은 첫「단청전」-국립공보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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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진 단청 기능자들을 중심으로 한 성보문화연구가 첫「단청전」을 마련, 7일까지 국립공보관에서 전시중이다.
쇠퇴해온 불교미술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이들 젊은이들의 「그룹」은 그 성과여부를 묻기 전에 불교미술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서도 퍽 기대되는 움직임이다.
강종갑·강인수·김익홍·손정·이정오·김진영씨 등 6명의 회원과 준회원 6명으로 구성된데 불과하지만 그 중엔 단청공사의 일선 기능자와 미술학도 및 승려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옛날의 불사는 목수·토목·단청·조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승려나 독선자들이 맡아 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하나의 불공이고 수도의 길이었다. 그런데 근래에 이르러 승려가 노역하는 것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김에 따라 그러한 일들은 일반잡역부에게 맡겨버림으로써 불교미술은 아주 퇴색해 버린 것이다.
다만 노장의 몇몇 사람들이 아직 생존하여 그 명맥이나마 유지해오고 있는데 이러한때 젊은이들의 호응은 퍽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번 단청전은 그들의 보고 익힌 바를 부분적으로 재고해 보이는 것에 불과하다. 주황·하늘색·노랑·연두·밤색·빨강·고동색·녹색·분홍 등의 안료를 가지고 종이 위에 기본적인 문양들을 그린 것이다. 금단청·긋기단청·얼금단청·착고단천·소슬줏대금·매기문양등 비교적 화려한 최근의 도식들을 공동제작으로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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