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회선포 담당의장」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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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의 여야총무들은 말다툼의 타성에 빠진 듯.
19일 총무회담에서도 유회선포 담당의장처럼 된 장경순 국회부의장이 『오늘부터는 제발 내가 유회선포를 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자 김재광 신민당총무가 『국회의장단이 공화당 총무에게 끌려 다니기 때문』이라고 성토하고 나선 것.
『의장이 헌법도 무시하고!』라는 등 김 총무가 「옥타브」를 높이자 장영순 공화당 부총무는 『토론 제일장이 시작되는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현오봉·김재광 두 총무는 19일 아침 조선「호텔」에서 밀담을 했고 공식총무회담서도 30분간 이런 말다툼만 하다 다시 두 사람만 대좌했다. 회담 도중에 나온 부총무들은 『일이 잘 돼가는 징조』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대좌 30분만에 타결을 보았고-.
약 4주일동안 신민당 내에 파란을 일으켰던 김대중·조연하씨의 「여수발언」은 18일 의원총회에서 조연하씨가 공식사과하고 김홍일 당수가 『문제삼은 이중재씨와 발언자인 김대중씨 당사자 쌍방이 서로 양보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문제삼지 말자』고 해서 일단락 지었다.
김 당수는 의원총회에 앞서 미리 김대중·이중재씨에게 『여수발언사건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씨는 『김·조 양씨가 발언사실을 시인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는 조건』에서 응낙했다는 것. 김 당수는 회의에서 『김대중씨가 나를 통해 미안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고 조씨는 수천 만원 운운한 부분에 대해서 『유진산 선배에게 미안하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켰다』고 사과발언을 했다.
그러나 김용성 의원이 다시 개인간의 사과·양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선거 때의 진산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김대중씨의 언행을 규탄하려들자 김상찬 의원이 『왜 옛날얘기를 들추는거냐, 자유당 때 얘기도 하잔 말이냐』며 고함쳐 험악한 분위기였으나 산회선포로 구주류와 비주류 일부 의원간의 충돌위기를 피했다.
남북공동성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화당 안에 설치된 국토통일위원회는 20일 위원들이 정식임명장을 받는 대로 첫모임을 갖고 앞으로 사업계획을 토의할 예정.
박준규 국토통일위원장은 18일 백남억 당의장과 만나 이 위원회의 할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고 북한문제를 담당키로 된 김상영 의원으로부터 북한경제의 실정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김유탁 부위원장은 통일위의 사업으로 『각계각층을 망라한 민족지도자회의를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박 위원장은 『적절한 사업선택을 위해선 북한연구가 선행돼야겠다』해서 우선 관계당국에서 북한관계자료도 얻고 「브리핑」도 들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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