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지 광고효과 적다"로 미 출판계에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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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광고잡지『광고시대』최근호는 흑인대상의 간행물들이 광고효과가 적다는 기사를 실어 출판계와 광고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광고시대』에 실린 기사는「제너럴」식품사의 요정으로「뉴요크」의「영·앤드·저비컴」사가 조사한 보고서로 흑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문·잡지에 지면을 사는 광고주들은 비싸기만 하고 흑인소비자들에 대한 광고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흑인시장의 개척은 흑인잡지보다 일반적 간행물을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흑인출판인들은 크게 반발, 그 조사의 동기와 방법이 무엇인가고 따지고 있다. 흑인 신문부록『튜스디』의 발행인「레너드·에번즈」씨는「뉴요크·타임스」지에 전면 광고를 사서 그 보고서는『부정확하고 편파적』이라고 비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에보니』『제트』『에센스』『튜스디』『불랙·엔터프라이즈』등 5대 흑인 간행물은 6백70만 부의 발행 부수를 내고 있다. 이중 광고는 엄청나게 한 호에 평균 1백66「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학술지로『블랙·스콜라』,「스포츠」지로『블랙·스폰즈』등이 있고 또 오는 가을「워싱턴」에서는『플레이보이』지「스타일」의『폭스·트래퍼』(「여우사냥」, 여우는 흑인 속어로 아름답고 감각적인 여성이란 뜻)가 창간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흑인잡지들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어 계속 발전해 가고 있으며 또 미국 내 흑인들의 연간 구매력은 3백1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흑인잡지의 독자들에게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으며 또한 흑인시장이 저소득층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흑인간행물들 중 발행 부수 1백30만 부의 월간지『에보니』와 50만 부의 주간지『제트』를 내고 있는「존·존슨」(54)의 성공은 오늘날 미국 흑인사회에서 전설적 존재로 되어 있다. 1942년 5백「달러」의 돈으로「시카고」에 「존슨」출판사를 차린 그는 지난해 수입만 2천만「달러」를 올렸으며「미시간」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유리와 대리석으로 된 7백만「달러」의 본부건물을 짓기도 했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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