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협「돌발선언」으로 심각해진 체육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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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한탁구협회 김창원 회장이 제5회 한-일 고교 교환경기에 탁구종목만은 불참하겠다는 선언은 체육계에 심각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한-일 고교 교환경기대회는 일본체육회와 대한체육회가 양국청소년들의 체력향상과 우의중진을 위해 마련, 해마다 일본과 한국이 순회 개최하여 이번 8월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제5회 대회를 갖게된 것.
탁구 등 9개 종목이 벌어질 이 한-일 고교 교환경기가 김창원 회장의 선언으로 탁구경기는 유산위기에 놓였다 하겠는데 김 회장의 불참이유는 자못 비분 강 개조.
김 회장은 일본탁구협회가 지난 6월14일 대한탁구협회에 정식으로 불참을 통보해놨다가 또다시 국제정세가 변동하니까 참가하겠다고 번 의하는 것은『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식의 처세로 순수한 청소년들의「스포츠」교류를 악용한 것으로 참을 수 없어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특히 김 회장은 그 동안 일본불참 통보 후 수 차례에 걸쳐 이에 번 의를 간청했으나 일본탁구협회는 새로 구성된「아시아」탁구연합과 중공청소년 교류경기를 내세워 강경히 거절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창원 회장의 이런 뜻밖의 선언을 들은 체육회는 일본이 불참하겠다는 것은 일본탁구협회 결정이었지 일본체육회의 결정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오히려 이번 선언으로 일본체육회를 자극, 대회자체가 흔들릴까 걱정.
더구나 체육회는 일본체육회에서는 불참통보가 온 일도 없고 또 참가하겠다는 정식통보도 없는데 돌발적인 탁구협회의 선언은 앞으로 대회협의에 큰 장벽이 되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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