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 서독 개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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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의 참개구리와 결혼해서 더 맛이 좋은 새로운 식용개구리를 낳기 위한 서독의 식용개구리 6마리가 27일 하오 이화여대 동물학과 주임 교수 김헌규 박사 앞으로 보내져왔다. 이것은 서독의 「베르너·슈뢰더」박사 (「베를린」동물원 수족관장)가 보낸 것으로 4년전 김 박사가 한국 특산인 무당개구리 36마리를 보내 준데 대한 답례로 보낸 것이라고. 배중선이 초록색이고 배에 검은 점이 많은 이 서독산 식용개구리의 학명은 「라나·에스큐렌타」.
6마리 중 가장 큰 것은 몸 길이가 7.5㎝이고 무게는 38g. 1758년 「스웨덴」의 유명한 박물학자 「린네」가 발견한 이 「라나에스큐렌타」와 한국의 참개구리를 인공 교배시켜 몸집이 더 크고 맛이 좋은 새 식용개구리를 만들기 위해 김 박사는 한창 바쁘다. 암캐구리의 배를 눌러 알을 꺼내고 수개구리의 배를 갈라 정자를 꺼내 물 속에서 섞으면 수정이 되어 1주일이면 올챙이가 된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되는 기간은 개구리에 따라 짧으면 2주일, 길면 근1년 되는 것도 있지만 새 식용개구리는 올챙이로 3∼4개월만 있으면 개구리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김 박사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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