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빈 영접태세 국회관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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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백두진 국회의장은 26일 저녁 한불의원협회 초청으로 파리를 다녀온 정일권·김재순·박명근(이상 공화) 고흥문·한건수(이상 신민) 의원을 도요뀨호텔로 초대,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의원외교가 화제에 올라 정일권 의원은 『프랑스 의회의 영접이 빈틈이 없더라』고 사례를 들어 얘기하면서 『코리안·타임, 만찬회에 의무단 불참 등을 시정해야 될 것』이라고.
이를 받아 백 의장은 『외빈을 초대한 만찬회 등에 참석을 약속한 의원들이 안나와 사무처 직원까지 동원해서 자리를 메우는 사례도 전에 더러 있었다』면서 『오는 7월6일에 방한하는 캐나다 하원의장을 맞을 때는 국내여행 때 그 지역 출신 의원들이 함께 내려가거나 현지에서 영접을 하는 태세를 갖추도록 하자』고 했고 참석한 의원들이 모두 찬성해서 앞으로 이런 영접을 국회관례로 굳히기로 했다.
문공부는 새마을을 답사한 문인·화가 등의 의견에 따라 새마을운동이 우리 농촌의 전통문화를 살리는 범위에서 이뤄지도록 해줄 것을 새마을중앙협의회에 건의했다.
지난 4월에 문공부 주선으로 전국의 97개 새마을을 둘러본 73명의 예술인들은 호남 일부지방에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제사까지 합동으로 지낸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서낭당 등 민속연구 소재는 계속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일부 화가는 또 농촌을 소재로 하는 그림을 그리는데는 전통적인 초가집이 잘 어울리는데 갑자기 기와로 바꾸니까 애로가 많다면서 『민속촌을 지정해서 초가를 그대로 두는 곳도 있어야한다』고 건의했다는 것.
지난 6월 초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한 후 병원과 자택에서 요양해온 김홍일 신민당 당수는 단식 후 26일 처음으로 당사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 일요일 교회에 나간 후 두 번째 나들이가 되는 이날 아침 정무회의에 들어가면서 『국민여러분이 염려해준 덕분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고 『다리가 좀 후들후들 떨리지만 7월3일 열리는 국회에서의 활동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
이날 정무회의 사회는 윤제술 당수 권한대항이 맡았었는데 김수한 대변인은 『김 당수가 오늘부터 정상 집무에 들어간다』고.
전 공화당 총재인 정구영 옹은 26일 저녁 78회 생신을 맞아 북아현동 자택에 평소에 가까웠던 사람들을 초대, 저녁을 함께 했다고.
윤주영 문공장관, 공화당의 길전식 사무총장, 신형식 대변인, 오학진 의원, 신윤창·정태성·윤천주·김성희·이승춘씨 등 전직위원과 서인석 대한공론사장 등이 참석한 이날 저녁식사에선 현재의 정치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으며 정 옹은 공화당 창당 때의 일을 얘기하면서 회상에 젖더라고 신 대변인이 전했다.
정 옹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는 화분 한 개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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