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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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북의 보은에 자리잡은 속리산의 법주사는 서울에서 좀 멀기는 해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좋은 관광지의 하나다.
속세를 떠난 느낌이라 해서 붙여진 속리산(1057m과 그 서쪽에 위치한 법주사. 굳이 우리 나라 팔경중의 하나라 내세우지 않아도 다 알려진 명승지다. 서울을 기점으로 법주사를 가려면 일단 청주시내를 거쳐야한다.
「버스」편이면 청주「인터체인지」를 거쳐 청주시내에 들어서는데 여기까지 소요시간은 약 2시간 10분. 이곳부터는 포장 안된 시골길을 달려 2시간이면 보은을 거쳐 법주사에 이른다.
기차 편으로는 청주역에 내려 다시 「버스」편을 이용해야 한다.
법주사에 이르면 무엇보다도 하늘을 가린 듯한 수목에 시원스러움을 느낀다.
헐벗은 우리 나라 산야이지만 이토록 나무가 많은 곳도 있을까하고 의심이 갈 정도이다.
법주사는 1,400여년전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했다. 그후 고려·이조를 통해 8번 중수했고 한때는 중이 3천명에 이르러 대사찰의 구실을 했다.
이 절은 경내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고 경치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국보와 보물이 많기로도 이름이 나 있다. 의신조사가 처음 짓고 신라 24대 진흥왕 때 진표율사가 중창했다는 팔상전의 목조 5층과 쌍사자석등·석연지등 국보가 있고 보물로는 사천왕석등·마애여래의상등이 있다.
이밖에 대웅보전·천왕문·원통보전·장철이라 불리는 철확·석조·석각불 등이 유명하고 암자로는 수정암·복천암·상환암·상고암·중사자암등이 속리산의 골짜기마다 자리잡고 있으며 64년에 점안식을 가진 27m높이의 거불은 동양 최대의 것이다.
석등은 사내에 4개가 있는데 우리 나라 석등으로는 최고·최대이다.
당일「코스」로 잡아 법주사를 두루 구경하기는 힘들다. 왕복시간이 8시간을 넘으니 아침 일찍 떠난다해도 절에 도착해 관광할 시간은 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1박 2일 「코스」로 잡는데 그렇게되면 법주사 말고도 보은군내에 있는 다른 천연기념물도 볼 수 있다.
보은면 어암리의 백송과 내속리면 사내리에 있는 망개나무, 그리고 법주사 남쪽 4㎞지점인 내속리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 소나무 등이 바로 유명한 나무들이다.
그 중에 특히 이름나있는 것은 정이품송으로 이 소나무는 이조 세조 대왕이 법주사에 들렀을 때 비를 피한 보람으로 정이품을 하사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또한 법주사 은포동 입구 계곡은 절의 동쪽 약 3㎞지점에 있는데 폭포에서 흘러나오는 벽계수가 쌍물방아를 이루는 것이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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