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말고 꽃 수출 착수를|화란의 카피톈사장은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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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좋은 기후조건에다가 이웃에 좋은 시장 (홍콩 및 일본)을 두고 있으면서도 한국이 어째서 아직까지 꿎수출국으로 발전하지 못했는지 의아스럽다.』우리나라의 원예작물생산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13일 내한한 화난 제1의 꽃 수출고「카피텐·앤드·산스」사의「C·J·F·카피텐」사장의 첫말이다.
화난은 세계 제1의 꽂수출국으로 연간 3억5천만불을 꽃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한국이나 화난처럼 국토면적이 좁고 또 자연자원조차 풍부하지 못한 곳에서는 원예작물 수출로 필요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 카피테 사장은 우화의 재배적지인 한국은 새로운 제본과 기술만 투입하면 몇 년안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꽃수출국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난이 꽃수출을 시작한 것은 1550년부터로 약 5세기가 되지만 이웃 일본이 이를 시작한 것은 10년 안팎. 그러면서도 연간 수천만불을 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생화생산에 힘을 기울여 기업농으로서 육성하면 2, 3년 안에 7백만불 정도는 쉽게 별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더우기 일본이 높은 인건비와 공해 등 때문에 생산여건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가 세계의 꽃시장에서 일본을 대신할 가농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카피테씨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꽃은 카네이션「툴립」·백합 등이지만 최근 유럽에선 모란· 작약 등의 수요가 매년 늘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 꽃을 생산·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만 나는 고유한 꽃을 개발, 수출하는 것이 세계시장을 쉽게 공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응수했다.
뉴코리아호텔 702호실에 여장을 풀기가 바쁘게 용인종합농장에서 가져온 산나리꽃(백합과)을 유심히, 살펴보고『야생초보다는 정성을 들여 가꾼 꽃이라야만 보다 많은 달러를 벌수 있다』 고 말하고 이 산나리꽃이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야생하고 있다고 전하자 『아주 부러운 조건』이라면서 주저하지 말고 당장에라도 꽃수출에 착수하라고 권했다.
3일정도 예정으로 내한했지만 몇 사람과 만나 얘기를 나눈 뒤 1주일 정도로「스케줄」 을 늘렸다고 말한 카피테씨는 체한 중 용인· 제주도 등을 들러 볼 예정인데 현지답사 결과 전망이 좋다고 판단되면 차관공여나 합작투자도 컴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원예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참여와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한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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