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여사, 양잠시범대회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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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적으로 견직물 생산량이 절대 수요량에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잠업에 힘을 기울인다면 우리 농촌도 잘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9일 하오 경기도 가평군 외서 면 상천2리 치 잠 공동사육장에서 열린「양잠시범대회」에 참가한 박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우리 농촌도 채소와 곡식농사만으로 식생활이나 해갈 생각을 버리고 1년 내내 일거리를 마련, 소득을 높이자』고 강조.
대회가 끝난 후 식장 옆의 뽕밭에서 두 바구니 가득히 뽕잎을 딴 육 여사는『어렸을 때 뽕잎을 따던 기억이 난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서『농약을 뿌린 뽕을 먹은 누에들이 탈없이 잘 자라느냐』고 묻기도.
상천2리는 54년에 마을지도자 윤영기씨가 앞장서 양잠을 시작, 모범 양잠부락이 되었다는데 육 여사는 작년 한해동안 6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모범 양잠 가 김순이씨 네 사육장과 「비닐·하우스」로 된 개량사육장을 가진 위유필씨 네 사육장에 들러 이들의 노고를 치하 육 여사는 상천 국민학교에 가서 향나무 한 그루를 기념식수하고 운동장에서 손을 흔드는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돌아오는 길에 청 평에 있는「경기제사공장」에 들렀다.
누에고치에서 실이 되어 나오는 공장시설을 돌아보고 공장앞 뜰에서 경북 상주군의 이금자씨 등 모범 양잠 가들과 잠시 담소했다.
이금자씨가『외국 귀빈들을 대할 때 한국산「실크」옷을 많이 입어 우리 나라 명주의 우수함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육 여사는『본견갑사를 좋아하지만 수출을 해야지 내가 너무 많이 입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웃으면서 대답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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