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감 주는 지하철추격 「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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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도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주연남우상등 5개 부문 상을 수상하여 최고의 화제작이 된 『프렌치·커넥션』(French Connection)이 국내에 소개됐다.
TV출신의 신예「윌리엄·프리드킨」을 일약 세계적인 대감독으로, 두 번이나 「아카데미」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신 「진·해크먼」을 명우의 대열에 오르게 한 이 영화는 59년 말 「뉴요크」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마약밀수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할 경우 대체로 「픽션」이 가미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영화는 사실의 완벽한 영화화를 시도, 사실이 「픽션」보다 기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지하철을 자동차로 추격하는 「신」은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긴박감을 준다.
이 영화에서의 「진·해크먼」의 성격적인 명연은 작년도 「아카데미」수상작인 『패튼』에서의 「타이틀·롤」「조지·스코트」에 비교할 수 있을만한데 작품 속에서 「뽀빠이」라는 별명 그대로 어수룩하면서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집념을 부각시키는 「진·해크먼」의 연기는 영화사에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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