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펠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축구황제 「펠레」와 「브라질」의 「산토스」축구「팀」일행 23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한 것은 1일 하오 4시 반.
보도진이 밀리는 가운데 버스에서 내릴 펠레는 경호경찰관이 없다고 내리지 않았다.
당황한 축구협회가 뒤늦게 경호경찰관 3명을 데리러 갔다.
오만하다는 말이 나돌았으나 1천5백만원의 보험이 걸린 다리에 극성스런 팬들의 등살에 시달리는 펠레이고 보면 이해 할만하다는 얘기다.
펠레가 사인을 받으려는 3백여 축구 팬들의 환호 속에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려 할 때 주한 브라질 대사가 영접 나왔다.
펠레는 차에서 내려 연도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제1한강교를 거쳐 시내 정동의 문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하오7시10분 펠레는 「오노」단장, 「자일」코치와 함께 축구협회에서 장덕진 회장으로부터 병풍. 자개보석함의 선물을 받고 기자회견을 했다.
신장은 172㎝, 체중은 75㎏이고 작년에 입학했던 체육대학에는 계속 수업하고 있다했다.
한국의 축구는 잘한다고 알고 있으나 선수의 이름은 발음이 어려워 외지 못한다고 했다.
일본·홍콩을 거친 경험에 따르면 아시아의 축구는 유럽의 수비중심에 비해 공격에 과감하다고 평했다.
한국과 같은 수준의 나라에서는 많은 국제경기 경험과 좋은 코치를 가져야 하며 어렸을 때부터 정확히 가르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산토스의 간판이 바로 펠레라고 자일코치가 추키자 그는 겸손해 했다. 자일·지리 같은 선배와 동료가 있기 때문에 자기가 배웠을 뿐이라는 것이다.
74년 이후 은퇴하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정에 돌아가 벌여 논 사업에 힘쓰며 여가 있으면 세계어린이를 위해 코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