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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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크리스천·아카데미」는 26일 하오7시30분 각계인사 20명이 참석한 대화의 모임에서 「어린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이란 주제의 선언문을 채택, 발표했다. 이 선언문 채택의 모임은 지난 2일 「어린이날」 제정, 50주년을 맞아 「크리스천·아카데미」가 「어린이 헌장의 오늘」을 주제로 하여 가정·학교·사회의 책임과 헌장 개선의 문제를 논의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어린이 헌장」이 제대로 준수되고 있지 못한 오늘, 「어린이 헌장」이 지닌 기본정신을 받들되 어린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모든 성인의 행동 강령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그리고 2일에 참석했던 인사 중 윤석중(새싹회 회장) 정원식(서울대 사대) 이동원(이대 사회학과) 성내운(연세대 교육과) 김요섭(아동문학가)씨 등 5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 그 동안 3차례에 걸쳐 모임을 갖고 「어린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의 초안을 작성,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둔 교육·사회·의학·종교·법조·언론 등 각계인사 47명이 서명했다.
어린이의 앞날은 나라와 겨레의 앞날에 직결된 것이므로 가정·학교·사회는 어린이를 기르고 가르치고 돌보고 이끌어야 한다는 선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를 위한 우리의 다짐
①모든 어린이는 바르고 슬기롭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랄할 수 있으며 교육과 환경에 따라 그들의 앞날이 크게 좌우됨을 명심한다.
②어린이는 어른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닌 독립된 존재이므로 그들이 마음껏 뻗을 수 있는 배움의 길이 확보되고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하여 능력에 따라 앞길이 열리도록 도와준다.
③어린이교육은 가정·학교·사회의 긴밀한 협동과 차별 없는 지도로 이룩되며 가정의 바른 사랑과 따뜻한 이웃이 더욱 절실함을 밝힌다.
④어린이를 밝고 미더운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본받고 배우도록 어른들이 항상 책임 있는 언동을 하며 환경을 정화하고 도의적인 사회기풍을 조성할 필요를 절감한다.
⑤어린이는 학대·혹사·이용·방임, 그 밖의 모든 비인간적 대우에서 보호받아야 하며 잘못을 저지른 어린이는 처벌에 앞서 적절히 지도한다.
⑥어린이의 생활을 좀먹는 우리 둘레의 모든 공해를 물리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다 더 싱싱하게 자라도록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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