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각식 아비규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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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1백17명이 타 죽은 「오오사까」 (대판)「센니찌」(천일) 백화점 건물은 1·2층에 백화점, 3·4·5층에 「슈퍼마키트」, 6층 유기장, 7층에 「카바레」가 들어 있었다. 불은 「슈퍼마키트」 아래층인 3층 배전실에서 발화하면서 삽시간에 4·5·6·7층으로 번져갔다.
밤이 깊어 「슈퍼마키트」에는 50∼60명의 손님이 있었을 뿐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나 7층「카바레」「아루살로·플레이·타운」에는 「호스티스」 85명 「웨이터」 25명, 손님 50여명 등 1백60여명이 있다가 변을 당했다.
46대의 소방 장비가 즉각 동원 되었으나 불길이 세차 손을 쓰지 못하는 사이 불길에 쫓긴 사람들이 옥상으로 피난, 『살려 달라』고 소리지르는 등 건물 전체가 아비규환의 도가니를 이루었다.
약 30명이 뛰어내려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으며 옥상으로 피난했던 50여명은 사다리차로 간신히 구출 되었다.
밤 10시30분에 일어난 불은 14일 새벽까지도 검은 연기를 뿜으며 타올랐고 7층 유리창가에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창틀을 붙잡고 불타 죽어 있는 것을 지상에서 볼 수 있었다.
불이 한창 타오르는 14일 상오 2시쯤 비가 쏟아져 길가에 떨어져 죽은 사람들이 한층 처참하게 보였다.
이 건물은 7층으로 2만8천편방m인데 1, 2층을 제외한 건물이 전소했다.
화재 사건 후 실화 혐의로 긴급 체포된 「가와지마」 (하도)씨는 일하다 담배꽁초를 버렸으며 이것이 인화 물질에 번져 불이 났다고 자공 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와지마」씨는 이날 8시쯤 저녁을 먹을 때 맥주를 3조끼 마시고 들어와 취기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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