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영화] MBC '디 아더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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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 유령이 살고 있다

디 아더스(MBC 밤 11시10분)

‘식스 센스’와 비슷한 막판 반전이 있는 심령공포물이라는 말이 이 영화를 잘 설명하는 수식어겠지만 동시에 이 영화가 마지막까지 감춰야할 가장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는 거나 다름없다. 결말을 눈치채고 보면 재미가 확 떨어지는 영화. 서서히 다가오는 답답한 공포의 묘사가 수준급이다.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가 ‘떼시스’‘오픈 유어 아이즈’ 두 편으로 단숨에 영화계의 신동으로 떠오른 뒤 할리우드에서 처음 만든 작품이다. 두 아이를 데리고 황량한 저택에서 살아가는 니콜 키드먼의 창백한 표정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1945년 영국 채널 제도의 한 섬. 늘 안개가 자욱한 이 곳의 외딴 저택에서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두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다. 아이들은 햇빛에 노출되면 안되는 치명적인 희귀병을 앓고 있어 늘 저택에는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어느날 갑자기 하인들이 모두 떠나버린 이 곳에 밀즈 부인(피오눌라 플래너건) 일행이 찾아온다. 밀즈 부인은 예전에 자신이 이 저택의 하녀로 일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이 살게 된 뒤 저택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2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여인의 울음 소리도 난다. 그레이스의 딸 앤은 남자아이와 할머니가 이 집에 살고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공포는 점점 이들을 짓누른다. 원제 The Others. 2001년작. 전체 시청가. ★★★☆(만점 ★5개)

*** CIA가 나를 죽이려해

코드네임 콘돌(EBS 밤 10시)

1970년대 정치 스릴러 영화의 대표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시드니 폴락이 감독하고 로버트 레드퍼드가 주연했다.

CIA 요원 조 터너(로버트 레드퍼드)는 어느날 조직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괴한의 습격으로 사무실 사람들이 몰살을 당한 것. 그는 자신이 국가의 석유 전략에 대한 극비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복선이 간단치 않아 정신 차리고 쫓아가야 하는 영화다. 페이 더너웨이 출연. 원제 Three Days of the Condor. 1975년작. 19세. ★★★☆

*** 루브르에서 부활한 악령

벨파고(KBS2 밤 10시50분)

고대 이집트인의 영혼이 젊은 여성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그린 미스터리물.

루브르 박물관의 한 보관실에서 3천년 전의 미라가 발견된다. 박물관 근처에 사는 리사(소피 마르소)는 우연히 밤에 박물관에 숨어들었다 미라로부터 부활한 악령 벨파고의 숙주가 된다. 이때부터 루브르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매일밤 악령이 출몰하고 고대 이집트 유물이 하나 둘씩 없어진다. 벨파고와 마주친 사람들은 무서운 환상에 시달리면서 참혹한 죽음을 맞게 되는데…. 감독 장 폴 살롬. 원제 Belphegor-Le Fantome Du Louvre. 2001년작. 15세.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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