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주부들과 자갈도 함께 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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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8일 낮 경기도 양주군 수동 면의 당두평 부락 등의 새마을 사업현장을 돌아본 육영수 여사는 『저희 동네까지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라고 울먹이는 부녀자들에게 『여러분이 고생하고 있는데 어쩌다 들른 게 그리 대단한 가요』라면서 아낙네들의 거칠은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천마산 협곡에 자리잡아 냇가의 물이 불 때마다 고생을 겪던 이곳의 새마을운동은 우선 비올 철에 대비해서 다리를 만드는 일. 특히 25 가구가 사는 당두평 마을 사람들은 산나물을 캐다 판 11만 원, 쌀을 아껴 모은 돈 5만 원, 나무를 심어 번 돈 50만 원으로 길이 60m의「콘크리트」다리를 세워 놓았다.
육 여사는 이 마을의 부녀회관, 탁아소, 어린이놀이터 등을 일일이 돌아보고『대통령께서 자기 몫까지 보고 격려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육 여사는 효전2리 마을 사람들이 회관을 짓기 위해 돌을 나르는 부인네들과 어울려 잠시 자갈을 바구니에 담아 주기도.
육 여사는 『그분의 건강은 매우 좋아요. 다만 이번 기회에 충분한 후식을 취하라는 주위의 권고로 지방시찰 같은 것만은 피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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