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했다" 소문 듣고 두 아들 죽여 암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천안】25일 예산 경찰서는 도둑 누명 쓴 두 아들을 목매어 죽인 뒤 암매장한 예산군 삽교면 창정리 이천환씨(52)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의 아들에게 도둑 누명을 씌운 예산군 봉산면 고교리 남창산씨(38)를 특수 폭행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일 하오 10시쯤 장남 기노군(14) 과 2남 장로군(10) 등 두 아들에게 쥐약을 넣은 「빵」을 먹였으나 죽지 않자 다음날인 20일 상오 5시쯤 자기 집 안방에서 잠자던 두 아들의 목을 새끼줄로 묶어 천장 대들보에 매달아 죽인 뒤 이날 밤 자정쯤 자기 집에서 2백여m 떨어진 마을 뒷산에 지게로 져다 부인 장금선씨(41)와 함께 파묻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 17일 이웃 마을에 사는 남창산씨가 자기 집에 놀러 왔던 이씨의 두 아들이 돈 8천원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면서 벽돌을 들게 하고는 종아리를 때리는 등의 모욕을 준 데에 격분, 두 아들을 죽여 암매장 한 뒤 지난 21일 예산 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냈었다고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